테리의 아틀리에 제 2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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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 잡다 감상


...을 봤습니다. 사실 저는 저 포스터 때문에 도대체 슈퍼맨이 어떻게 다크해질 것인가를 굉장히 궁금해했기 때문에 개봉하자마자 냅다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제작과 감독도 크리스토퍼 놀란과 잭 스나이더라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습져.


음...근데 스토리는 뭐 좀...다크한 걸 떠나서...외계인과 인간 두 종족 사이에서 방황하는 슈퍼맨의 고뇌를 그리고자하는 포부는 좋았지만 자꾸 과거와 현재를 산만하게 오가면서 흐름을 끊어먹는 느낌이고, 인물들의 행동도 어? 왜? 굳이? 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슈퍼맨과 로이스 사이의 로맨스도 잉? 늬들이 만나서 뭘 했다고?? 싶을 정도로 그냥 후루루룩 지나갑니다. 그리고 주인공 슈퍼맨을 맡은 헨리 카빌은 잘 생기고 떡대도 좋고 키도 크고 등등...외모적으론 훌륭하긴 하지만 '선의 화신'인 기존 슈퍼맨 이미지와는 잘 매치가 되지 않는 듯 했습니다. 심지어 웃을 때는 음모를 꾸미는 악역 같아 보이기까지 하고(...) '굳세고 듬직하지만 보기만해도 선량하고 착해보이는' 여태 보아왔던 슈퍼맨의 모습과는 거리가 좀 멀더라고요. 특히 바로 직전 슈퍼맨이었던 브랜든 라우스가 워낙 황소 같은 눈에 망아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보니 비교가 되서 더더욱(...) 그 외에 다른 캐릭터들도 우르르 나오긴 하는데 대부분 별로 역할과 딱 매치된다는 느낌도 없고 그냥 밋밋합니다. 케빈 코스트너나 로렌스 피시번은 저 정도 급의 배우가 겨우 저런 역할에 왜 나왔지?라는 생각만 들 정도로 비중과 캐릭터성이 바닥을 칩니다.

하지만 그 모든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돈 주고 볼 가치는 있는 영화입니다. 액션 영화가 아니라 재난 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모든 것을 다 때려 부수는 미덕을 보여주거든요. 사실 슈퍼맨 리턴즈에서의 슈퍼맨은 압도적인 모습을 별로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막말로 힘 좀 세고 날 수 있는 인간 초능력자나 뮤턴트 같은 느낌이었죠. 요즘 인간족들이 돈 빨로 워낙 강해져서...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많이 빌빌거리기도 하고. 그러나 이 슈퍼맨은 다릅니다. 그냥 음속으로 막 날라다니면서 총알이건 폭탄이건 괜찮아 튕겨냈다! 이거고 마을이나 도시 하나 박살내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닙니다. 아주 그냥 다 갈아엎어버려요. 마지막 결투씬을 보면서 '야...쟤가 인간 별로 안 좋아했으면 지구는 바로 끝장이겠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그리고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몰개성한 와중에 슈퍼맨 아버지역의 러셀 크로우와 크립톤 여성 군인 피오라 역할의 안체 트라우씨는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며 영화를 이끕니다. 러셀 크로우는 엄청난 폭풍 간지를 선보이며 오프닝 액션 시퀀스를 책임지고 중후반부에서도 직접 액션은 못 하지만 우주선에서 멋진 조력자로 대활약을 펼치고 과연 글래디에이터 근데 과학자라며 요즘 공돌이들은 격투가 필수교양인가, 날렵한 여성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안체 트라우는 사실 무식하게 다 때려 부수고 맷집으로 승부하는 슈퍼맨에 비해서(사실 평범한 민간이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정말로 '단련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군인'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음에 또 다른 액션 영화에서 봤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플러스 마이너스 종합을 내보자면, 속편 나오면 보러 가겠다...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액션 하나는 정말 시원시원했거든요. 이렇게 다 때려부수면 대체 2편에선 뭘 더 어떻게 하려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덧글

  • 푸른미르 2013/06/15 22:47 #

    저는 완전 잭 스나이더표 영화로 봤습니다.
    잭 스나이더 학생이 놀란 선생님이 지나가는 길에 하는 말을 엿듣고 시험공부에 참고한 느낌? 이랄까....
  • 잠본이 2013/07/07 16:26 #

    파오라가 그저 갑이셨는데 클라이막스에 너무 허무하게 퇴장을...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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